2. 애초에 제대휴가라는게 한번에 길게 나가는 것이 매력인데... 학교다니는 것 생각하고 포상휴가 사용에도 제한이 있다보니 저리되는듯...
3. 왕고로서 잉여의 절정이 아닌가 싶음.
4. 사람이 긴장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자물쇠 (Lock)
"이제 그만 가자, 못 찾을 것 같애"
그녀가 이 말을 한건, 내가 자물쇠를 찾기 시작한지 1시간이 다 되었을 때였다. 나는 여자친구를 물끄럼히 쳐다보며 2008년 12월을 떠올렸다.
왜 적어두지 않았을까. 그러면 이런 수고도 찜찜한 기분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건데
시계는 벌써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곤 63빌딩 안으로 들어섰다.
"자물쇠를 못찾으셨나봐요"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서있던 개미핥기가 물었다.
"예....."
왜 적어두지 않았을까.
"어떻게 아셨어요?"
"쇠냄새가 나는군요, 당신 손에서..."
개미핥기의 말에 나는 내 손 냄새를 맡았다. 여자친구가 붙잡고 있던 나의 반대 손을 들어 입을 맞추었다.
"기억나? 너가 나에게 처음 준 물건, 그게 열쇠였다는 거?"
왜 적어두지 않았을까.
"몇 층으로 가시겠습니까?"
엘레베이터 안 코끼리 안내원이 물어보았다.
"60층, 레스토랑으로"
코끼리 안내원은 코로 턱을 괴더니 말했다.
"327층 말씀이시군요?"
"327층이라뇨?"
"모르셨어요? 이제 60층이란건 촌스러운 구시대물의 상징일 뿐이잖아요, 그래서 지하를 매우 촘촘히 층계로 나눠서 327층을 만들었지요. 이제 벌써 1988년 이잖아요?"
"1988년이요?"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는 그녀를 끌며 뛰쳐나갔다.
"어디로 가?"
"우리는 돌아가야돼, 2008년으로"
그 순간 나는 내 찜찜한 기분이 어디서 왔는지 알았다. 우린 63빌딩이 아닌 남산으로 가야했다.
환상계단을 나는 정우 규리하를 떠올리며 우리는 창문을 박차고 뛰어 내렸다.
----------------------------------
무엇을 하든 누가 했는 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유명이란 갚진 것이구나.
최근 덧글